[회고] 23년 11월 회고

회사 클라우드 교육에 입과하게 되면서 2달의 재택근무가 시작되었다.

여행 간 친구네 강아지도 봐주고, 대구에서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면서 사람들이 왜 재택을 좋아하는지 경험적으로 알 수 있었다(선험적으로는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음).

무엇보다도 워라밸이 수직상승한다. 침대에서 몸 일으킨 후 세수 한 번 하면 출근이 끝난다.(퇴근은 회의실만 나가면 끝) 회사까지 편도 1시간 반을 이동하는 처지에 놓여있었는데 직장과 집이 왜 가까워야 하는지 알게되었다.

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. 미혼자에게도, 기혼자에게도 회사를 다니면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. 나같은 지방러+자취러에겐 더욱 더.

단, 결과, 그리고 업무효율과 관련한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. 느슨해지지 않도록 긴장을 놓아선 안되고, 출근할 때 챙기지 못했던 부분을 이 기간 동안 더 신경써야 한다. 직장인에게 책임없는 여유로움이 어디있겠나.

관심분야의 발견

지금 사업부 선택과 관련한 고민을 하고 있는 나를 만난다면, ‘주저하지 말고 클라우드사업부를 선택하라’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클라우드와 관련 기술에 관심이 많은 생겼다. 가상화와 컨테이너,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등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기술에 대해 좀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어졌다.

이런 새로운 관심은 의욕을 가지고 사내 교육을 이수하려 노력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뿐 아니라, 백엔드 개발자로서 계속 가지고 있었던 커리어와 관련된 고민을 상당 부분 해결해주었다. 공부할게 넘쳐나고 아직 프로그래밍언어와 프레임워크 수준의 공부도 한참 모자라지만, 개발자로서 내가 고민했던 부분은 애플리케이션의 거시적 동작 메커니즘이었다. DB/API 설계와 쿼리 최적화 수준(level, layer)에서 머물러 있었던 백엔드 경험과 눈높이를 배포 환경 구성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의미있는 경험이었다. 사용하는 기술이 어떤 원리로 동작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더욱 효율적인지에 대해 잘 아는 개발자가 되자.

11월과 12월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격 준비에 힘을 쏟아야할 것 같다. 이사도 해야하고.. 부족함 없이 잘 준비하자.